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남 원정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무너졌다. 인천은 지난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17라운드 결과 경남 최전방 공격수 말컹에게 후반 연속골을 내줘 0-3으로 완패했다. 인천은 시즌 1승7무9패(승점 10점)로 여전히 꼴찌에 머물러 있다.

두 팀은 전반부터 외국인 공격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인천은 아길라르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고사를 대기시켰고, 경남 말컹·네게바·쿠니모토도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왼쪽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인천 문선민이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경남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남도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말컹과 네게바를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인천은 결국 후반 22분 투입된 쿠니모토에게 3분 뒤 선제골을 내줬고, 말컹의 연속골까지 허용하며 완패 순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리그1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은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위 전북 현대를 맞아 0-3으로 패했다. 로페즈(멀티골)와 아드리아노(쐐기골) 등 전북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수원은 시즌 8승4무5패(승점 28)에 머물러 인천을 꺾은 경남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전북과 수원은 8월 29일과 9월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자존심 대결을 이어간다.

프로축구 K리그2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이어졌다. 주인공은 부천FC 크리스토밤이다.

부천은 같은 날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1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이적생’ 크리스토밤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부천은 후반 12분 부산 김문환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3분 뒤 만회골을 터뜨렸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크리스토밤은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1분에도 페널티지역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4명의 수비를 제친 뒤 넘어지면서 공을 차 넣었다. 3연패 사슬을 끊고 9승2무8패, 승점 29를 기록한 부천은 부산(6승9무4패, 승점 27)을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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