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용인시의회가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을 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아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날 29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29명의 의원들에게서 상임위 지망을 받아 최종적으로 상임위를 배정했다. 이건한 의장은 특정 상임위에 희망자가 몰리자 직권으로 상임위를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희망한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하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3일자 지망 현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망하는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한 의원은 강웅철·유향금·박만섭·윤재영·신민석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공교롭게 5명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명지선 의원의 경우 장애인 몫으로 의회에 입성했지만 뜬금없이 경제환경위원회에 배정돼 비례대표 취지를 살리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외견상 명 의원은 이날자 상임위 지망에서 경제환경위를 1지망으로 적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달 29일에는 1지망을 문화복지위, 2지망을 경제환경위라고 답했다.

명 의원이 1지망을 변경한 데는 특정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사적인 이유로 공적인 명분을 깔아뭉갰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반면 청년 몫으로 입성한 민주당 비례대표 2번 전자영 의원과 한국당 비례대표 1번 이선화 의원은 자신들이 원한 자치행정위와 문화복지위에 배정받았다.

이에 대해 이건한 의장은 "의장을 뺀 28명의 의원들로 4개 상임위를 배정하다 보니 모든 의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명 의원은 "처음에 문화복지위를 원했지만 조정 과정에서 경제환경위로 배정받았다"며 "초선인 만큼 문화복지 분야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뒤 후반기에 해당 상임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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