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래.jpg
▲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서류제출 마감일인 지난 3월 5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일대에서 상인들이 좌판을 철거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이 일시 중단된다. 사업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점검을 위해서다.

인천시 남동구는 현재까지 진행된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최근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공영개발사업단장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고 사업의 전체적인 부분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이강호 청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의 추진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없었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일부 상인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최근 시민 세금으로 토지를 매입해 추진하는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이 일부 상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구는 기존의 기부 방식 또는 공영개발 등 모든 사업 추진 방식을 열어 놓고 검토하는 ‘사실상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구는 민선6기에서 일어난 소래포구 인근 해오름공원 내 임시어시장 설치 문제처럼 사업을 조급하게 추진하다 실수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월 준공 예정인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은 해를 넘길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구의 소래포구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 방침으로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당장은 지난해 3월 발생한 화재로 300여 명의 상인 중 절반 이상이 장사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생계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공영개발 방식으로 구가 사업 방식을 전환하면 현대화시설 내 영업은 기존 상인이 아니라 공개모집을 통해 입점 상인을 선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상인들이 재입점하지 못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다. 기존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구의 한 관계자는 "소래포구 현대화사업 부지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매입한 공간"이라며 "지금까지 상인들이 해 왔던 특혜적인 부분들처럼 계속해서 권리만 주장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해 왔던 것을 무조건 부정할 수는 없지만 발전적이고 개선적인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다른 방법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소래포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