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기관의 인사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민선 7기의 인사 전체가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하반기 보충인사 245명(직무대리 4명)에 대해 인사예고에 이어 16일부터 다면평가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박남춘 시 정부의 첫 인사로 관심이 집중된 이번 계획은 베이미 부머 세대의 정년과 조직개편 등으로 중폭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기인사 예고인원(189명)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시가 앞으로 있을 산하기관의 인사와 조직개편 등의 변수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산하 공사·공단의 고위직 인사는 공무원 배치와 외부 인사 영입 중 방침이 결정돼야 단행이 가능하다.

이 같은 이유로 시는 환경공단 등 결원이 있는 일부 산하기관의 충원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임 정권에서 공모로 채용된 인사의 변경 등도 불투명한 상태다.

내부에서는 정무부시장이 임명된 이후인 9월께 산하기관 주요 보직이 재배치되면서 인사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개편에 있어서는 과 단위와 팀 단위의 신설, 통·폐합에 따라 총 정원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시는 올해 정부조직관리 지침에서 기준인건비 초과 패널티가 폐지됨에 따라 정원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사관과 대변인, 브랜드담당관, 소통담당관, 평가담당관, 중앙협력본부장 등 이달 말 마무리되는 개방형 공모 결과도 추가 변수다.

한편 시 직원들은 내부게시판에서 인사 부서를 성토하기도 했다. 지방선거가 없었으면 6월 말 승진 발표가 됐겠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8월로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시의 한 직원은 "하위직 승진은 고위직(5급 이상) 인사와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같이 하려고 하는 것은 답답한 인사행정이다"라며 "1년에 2번 뿐인 하위직 승진인데, 8월에 인사하고 10월에 또 근평하고 12월에 또 인사하고 웃기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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