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누리고 상상할 수 있는 삶과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지역 24개 문화예술단체와 89명의 시민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의 바다를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시와 항만공사, 해양수산부는 내항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공유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판매하고, 이곳을 고층아파트로 가득 매울 계획을 발표하려 하고 있다"며 "또 시는 문화인들의 창작공간으로 계획했던 내항 재개발 기본계획과 다르게 지역과 어떤 상의도 없이 8부두 내 원당창고(상상플랫폼)를 민간기업의 투자개발 용역으로 운영할 것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항 공유지 개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우리 인천시민의 삶과 미래는 180도 바뀔 것"이라며 "시민과 호흡하며 상생하는 시민 자치구조 아래서 이를 풀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오석근 회전예술 대표는 "LH와 민간기업, 특히 대기업에 독점하는 공유지 개발은 인천의 정체성을 자본의 논리로 파괴하고, 힘들게 유지 중인 지역경제, 문화생태계 또한 무너뜨릴 것"이라며 "인천시는 현재 진행 중인 상상플랫폼 용역 공모를 당장 중단하고 온전히 시민과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개발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