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김진야(20·사진)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인천구단 소속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는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문상윤(성남FC) 이후 두 번째다.

김진야는 인천구단 유스 시스템이 빚어낸 걸작이다. U-15팀 광성중, U-18팀 대건고를 거쳐 프로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직행, 지난해부터 주요 전력으로 활약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진야는 "지난해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음 목표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잡았다. 목표가 현실로 이뤄져서 영광이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대회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야는 U-20 월드컵 대표팀에 탈락한 이후 U-20 월드컵 경기는 물론 관련 뉴스까지 찾아보지 않았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는 "그때의 아픔이 내게 큰 약이 됐고, 부모님께서 더 힘들어 하셨는데 그게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께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 소식을 접하시고 나를 껴안아 주시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 지난해에는 부모님께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게 해 드려서 정말 면목이 없었는데, 올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 드려서 매우 좋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새롭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김진야는 소집훈련에 꾸준히 참여했다. 소속팀 인천에서는 주로 측면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측면수비수로 테스트를 받았다.

김진야는 "아무래도 스스로 측면수비 포지션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에 가기 전까지 어떻게 하면 내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할지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야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 소속팀 인천의 강등권 탈출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인천이 우선이다. 인천에서 내 할 도리를 다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야 한다"며 "지금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재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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