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jpg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에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가 포함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선수로 손흥민(26·토트넘), 조현우(27·대구),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발탁됐다.

김학범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A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소속 구단 토트넘이 차출에 동의해 주면서 U-23 대표팀 투톱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현우도 송범근(21·전북)과 함께 대표팀 골키퍼로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옮긴 공격수 황의조는 석현준(27·트루아)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남은 와일드카드 1장을 거머쥐게 됐다. 이들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져오면 병역 혜택을 받게 된다.

23세 이하 선수 중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활약한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이승우(21·베로나)가 선발돼 손흥민, 황의조, K리거 나상호(22·광주)와 막강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최근 햄스트링을 다친 백승호(21·지로나)는 제외됐고, 이강인(17·발렌시아)은 소속팀의 비협조로 기량을 점검하지 못해 선발되지 못했다. 미드필더진엔 오스트리아에서 뛰는 최연소 김정민(19·FC리퍼링)이 이진현(21·포항), 황인범(22·아산) 등과 호흡을 맞춘다.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서 제외된 센터백 김민재는 황현수(23·서울), 김진야(20·인천) 등과 스리백 수비진을 이룬다.

남자 대표팀은 31일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다만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유럽파 선수들의 경우 소속팀 사정에 맞춰 별도의 일정으로 합류하게 된다. 대표팀은 8월 9일 국내에서 이라크 U-23 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남자 대표팀은 당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키르기스스탄·말레이시아·바레인과 한 조에 묶였으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추첨 과정에서 2개국을 누락한 것이 확인돼 며칠 내 조 추첨이 다시 진행된다. 남자팀은 2014년 인천 대회를 포함해 아시안게임에서 4번 정상에 올랐고, 이번에 2연패에 도전한다.

김학범 감독은 애제자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은 데 대해 논란이 된다는 것을 안다며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라 선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학연, 지연, 의리로 선수를 뽑는 지도자가 아니다. 성적을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에서 사적 감정으로 선수를 뽑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도 같은 날 유럽파 지소연(첼시)과 조소현(아발드네스), 일본 리그에서 뛰는 이민아와 최예슬(이상 고베 아이낙) 등 해외파를 포함한 출전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U-23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경기와 달리 여자 경기엔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다.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선두인 인천 현대제철에서 한채린, 장슬기를 포함해 6명이 포함됐다. 장창(고려대)은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포함됐다.

여자 대표팀은 30일 소집돼 담금질을 시작한다. 다만, 아시안게임 기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해외파 선수들은 순차적으로 합류한다. 여자 대표팀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타이완·몰디브와 같은 A조에 묶였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윤덕여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이번에는 메달 색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