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경기도민들의 뜻을 가슴속에 새기고 무한한 책임감 아래 경기도의회를 ‘의회다운 의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3선 도의원으로서 재적 의원 142명의 제10대 경기도의회를 이끌게 된 송한준(민·안산1)의장은 "열정적으로 일하고 정책을 만들어 내는 의회,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송 의장은 지난 10일 열린 제3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10대 도의회 전반기 2년을 이끌 신임 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의장 선거기간 10대 도의원들의 공약이 담긴 ‘보따리’를 들고 의원들의 공약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송 보따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장은 취임 직후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의회 내 의원들의 공약 로드맵을 설정할 ‘공약관리 TF’를 꾸렸다. 취임 첫 행보였다.

송 의장은 "공약은 도민과의 신성한 약속이고 공약의 실천은 도민들에 대한 당연한 의무"라며 "앞으로 의원별 공약 추진상황판 등을 의장실에 설치하고 분기별로 점검회의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 의원분들의 경험·경륜이 좋은 정책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공약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사항이 있다면 늦은 밤이라도 난상토론을 벌일 것"이라고도 했다.

10대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35석을 차지, 압도적 일당을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당 이재명 지사는 도의회와 관계 설정에 있어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을 뛰어넘는 ‘적극적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장은 "협치를 넘어 ‘공존의 관계’로 가야 한다. 거대 여당 의회와 집행부 구조 속 자칫하면 공멸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며 "공존은 서로 도와 함께 하는 것이다. 공존은 곧 인정이고 존중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의장은 한 정당에 국한되지 않고 도의회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자리이다. 비교섭단체 야당 의원이 7석에 불과한 상황 속에서 송 의장은 "비교섭단체 의원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 의장 후보가 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7명의 소수 야당 의원들을 만난 일이다"라며 "그분들이 어려움 없이 의정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도의회 구조상 민주당 내 갈등은 바로 도의회 전체의 갈등으로 번져 나갈 수 있다. 의장의 역할은 이러한 도의회 내 갈등 중재를 포함하고 있다.

송 의장은 "가장 효과적인 갈등 해결 방법은 대화다. 전화나 문자보다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풀리게 돼 있다"며 "도의원들의 고충을 듣는 광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여성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 부분들도 고려해 원스톱 고충처리 전담인력 운영을 의장 선거기간 공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 의장은 마지막으로 "도의회 모든 의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며 "주고받을 수 있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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