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면서 시민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다습한 여름날씨에는 음식이 상하기 쉽다. 어느 때보다 보건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식품위생업소들의 청결위생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당국의 단속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식품제조 판매업소들의 몰상식적인 위생불량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유통기한이 지났는데도 당일 조리한 것처럼 제조일자를 속이거나 곰팡이가 핀 오래된 식자재를 조리용으로 보관해 온 가정간편식 제조 판매업체들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가정간편식 제조 판매업체 330개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해 불법 제조 판매업체 99개소를 적발하고 보관 중이던 유통기한 경과 제품 등 8개 품목 983kg을 압류 조치했다.

 단속된 유형을 보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다. 사례를 보면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A가맹점의 경우 본사에서 공급받은 소고기 고추장볶음의 유통기한이 지났는데도 허위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한 도시락 생산업체의 경우도 원료를 보관하는 냉장실에 오래된 식자재를 방치해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제조가공실 바닥과 조리대에도 곰팡이와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등 위생상태가 불결한 업소들이었다.

 그러잖아도 단체급식이 실시되는 학교 급식소 등에서 식중독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우리 사회다. 잦은 식중독 발생은 그 나라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허탈한 마음뿐이다. 시민들이 매일 먹고 생활하는 음식이다. 본인 가족이 먹는 음식도 유통기한이 지나고 곰팡이가 피어난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지 이번에 적발된 비위생 식품업주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7일까지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 또는 보관 여부, 조리시설 등의 위생적 취급 기준 준수 여부, 냉동·냉장제품의 보관 및 유통기준 준수 여부, 종사자 건강진단 실시 여부, 정서저해 식품 판매 여부 등을 지도 점검한다고 한다.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식품업주들과 종사자들의 여름철 보건위생에 대한 획기적인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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