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연내 개헌 위해 최선 다할 것"

제헌절 경축사 통해 거듭 강조 "여야 협치로 국민 요구 응답해야"

▲ 1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개헌 불씨를 지폈다.

문 의장은 17일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이기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만 한다"며 "연내 개헌을 위해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 촛불혁명의 정신을 완성하는 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국민의 명령인 개헌을 완수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1987년 헌법에 대해 "그간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했고 31년 전 옷을 그대로 입기에는 너무 커져 있다"며 "이제 헌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의장은 "국민 80%가 개헌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개헌과 개혁입법 모두 국민의 명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은 양보로, 야당은 협조를 통한 협치로 풀어가는 것이 순리"라며 "국회에 첫 등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눈높이에 맞추면 개헌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정략을 따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여야 간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입장차도 그리 크지 않다"며 "유불리를 따지는 정략적 개헌은 있을 수도 없고 될 수도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당위성·진정성으로 접근하면 언제라도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며 "절차에 따라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치를 통해 국민 개헌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 국회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회는 살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국회는 지리멸렬했다"며 연내 개헌을 거듭 당부했다.

박태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