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야당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촛불 이후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이 새로운 헌법으로 표현돼야 되겠구나’ 하는 점을 많이 공감하는 날"이라며 "국민의 요구에 따른 개헌을 하나의 정쟁 도구가 아닌 국민 요구를 수용하려고 논의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등 야당은 이날 제헌절을 맞아 개헌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연내에 반드시 개헌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연내 개헌 의지를 밝힌 것은 제헌절에 걸맞은 적절한 것이었다"고 말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이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해선 1987년 개헌 이후 30년 동안의 변화상을 담아낼 수 있도록 헌법 개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제왕적 권력 해체 등 국민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개헌을 실현하는 20대 국회가 돼야 한다"며 "이제는 87년 헌법체제를 넘어 새 시대에 맞는 새 헌법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 뜻과 역사의 소명을 완전히 녹여낸 개헌으로 대한민국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야는 신속하고 책임 있게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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