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에서 10만 원을 훔친 ‘침묵의 강도’가 17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 위치한 한 옷가게에 괴한이 침입해 홀로 가게를 지키던 주인을 흉기로 위협했다. 하지만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단지 겁에 질린 주인에게 메모지를 보여 줬을 뿐이다. 메모지에는 ‘불 끄고 안으로 들어가. 안 그러면 죽어’라고 적혀 있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기 위해 메모지로 협박한 것이다.

괴한에게 놀란 가게 주인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자 괴한은 가게 안을 뒤져 현금 1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괴한의 도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은 가게 안을 조사하다 괴한의 지문을 확보하고 범행 다음 날인 17일 오후 4시 35분께 A(21)씨를 김포시에서 검거했다.

인천서부경찰서는 범행 동기와 A씨가 왜 메모가 적힌 쪽지를 이용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약간 어눌한 부분이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조사가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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