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불바다로 변한 도심

인천 서구 합성수지 제조공장서 불 27억 상당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 외국인 노동자 등 모두 대피·구조

▲ 소방대원들이 17일 새벽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한 합성수지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e-mail]

인천의 한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 40분께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개발사업구역에 위치한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이 공장 4개 동(총면적 3천866㎡) 중 3개 동이 전소됐으며, 인근 공장 기숙사 건물 일부도 탔다. 해당 공장 주변의 금속가공 공장과 철강제조 공장에도 불길이 옮겨붙어 소방서 추산 27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합성수지 공장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노동자 등 5명은 스스로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의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공장은 합성수지와 발포단열재 등 플라스틱 물질을 제조하는 곳으로, 내부에 있던 고무류와 단열재가 타면서 다량의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7일 자정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80여 명과 차량 59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가 오전 1시 36분께 불길이 잡히자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불은 이날 오전 3시 43분께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유지하며 잔불을 정리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피해 공장의 규모와 원자재 가격 등을 파악해 일차적으로 재산피해액을 추정했다"며 "19일 경찰,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