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십정2구역 부평더샵아파트 상가(근린생활시설) 물량 과다로 주변 상권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수분양자들도 조만간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17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부평더샵아파트 상가는 지하 1∼지상 4층(총 면적 2만8천531㎡) 규모의 9개 동에 점포 수만 219호로, 최근 96개 점포가 분양 신청이 들어왔다.

상가 공급가격은 511억5천650만 원으로 전체 공급가격(1천19억1천150만 원) 기준으로 50.2%가 분양됐다. 분양가는 3.3㎡당 약 5천만 원으로 대상은 십정2구역 토지 등 소유자로 제한했다.

부평더샵아파트 상가는 열우물사거리부터 동암역 방향으로 700m짜리 스트리트몰이다. 동암역 북광장 먹자골목, 열우물로 도로변 등에 있는 상가들을 위협할 수 있는 공급량이다.

문제는 물량이 많다 보니 분양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점이다. 십정녹지 공원 맞은편 쪽 A동 상가는 아예 미분양됐고, 바로 옆 B동은 1개 점포만 분양됐다.

이렇다 보니 인접 상가의 매매가가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벌써 부평더샵아파트 경계에 접한 상가구역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업종제한이 있는 아파트 상가보다 인접 상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1층짜리 낡은 건물이 들어선 땅 2필지(약 1천㎡)가 3.3㎡당 1천6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나머지 부평더샵아파트 상가는 분양이 더 어려워진다.

최근 도시공사는 일부 부평더샵아파트 상가의 분양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 알려졌다. 십정2구역 사업 초기 도시공사 노동조합은 대지면적 대비 상업용지 비율이 4.5%로 비율이 터무니 없이 과다하게 반영됐고, 상업용지 미분양 리스크를 토지주 분담이 아니라 공사가 책임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수분양자들은 공사가 미분양분을 해결하지 않고 사업 완료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공사는 지난 3일 보류지(주택·근린생활시설) 미분양 또는 계약해지분을 매각하는 주체를 기업형임대사업자에서 사업시행자(공사)로 바꾸기로 하고 공람(부평구)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상가는 토지 등 소유자에게 1차 공급된 상태로 일반분양은 아직이고, 실제 계약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절반 분양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상생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주변 상가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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