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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모여 살던 도심 속 외딴섬… ‘도시재생’ 민관 손잡다

인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최선봉 ‘만부마을’을 찾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2018년 07월 18일 수요일 제7면
▲ 인천도시공사가 정부의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인천시 남동구 만수2동 만부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사진은 만부마을 전경.
▲ 인천도시공사가 정부의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인천시 남동구 만수2동 만부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사진은 만부마을 전경.

17일 정오 인천지역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남동구 만부마을을 찾았다. 여느 정비구역처럼 마을은 비좁고 가파른 도로와 구불구불 난 계단 사이로 다닥다닥 낮은 집들이 엉켜있다.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인 기와집 대문은 저마다 입을 벌리고 있고, 저층 주택들 창문에는 일광소독을 기다리는 빨래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600여 가구가 전부인 이곳에서 20년 이상 된 낡은 집은 83%가 넘는다. 1천200여 명의 주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비중은 14%에 이른다. 하지만 때 이른 폭염 때문인지 인정 많기로 소문난 이 마을에도 마실을 다니는 어르신은 없었다.

다만 마을 한켠에 마련된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공동작업’이라는 이름으로 할머니 세 분이 옹기종기 앉아 종이백을 만들고 있었다.

만부마을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피난민과 이재민이 자연 발생적으로 모여 들면서 무허가 정착촌으로 형성됐다. 이후 1970년∼1980년대 만수동을 비롯해 인천 전역에 대대적인 도시개발과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한 줌의 땅을 받아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파트와 철마산에 둘러 쌓여 이곳은 외딴 섬으로 쇠락했다. 슬럼화를 막고자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됐으나 공원과 주차장 조성, 일부 주민의 임대아파트 이주 등이 전부였다.

세월이 흘러 민간사업자가 나서 재개발을 시도했으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 지자체는 공가와 노인인구,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자, 사실상 현 정부의 뉴딜 정책과 일맥상통한 소규모 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이미 조성한 ▶커뮤니티 센터 건립 ▶행복순환주택 9가구 설치 ▶가로주택정비사업 접목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선행사업과 초기 재생기반을 확보한 덕분에 지난해 12월 만부마을은 정부 뉴딜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사업 유형은 가장 소규모(5만㎡ 이하)인 ‘우리 동네 살리기 주거재생형’이다. 8월까지 국토부 최종 평가를 통과하면 향후 3년간 국비 50억 원과 지방비 50억 원이 투입된다. 지자체와 인천도시공사는 땅을 매입해 청년 행복주택과 영구임대주택 우리집, 매입임대주택 등 총 115가구가 이곳에 새롭게 공급한다. 민관협의체는 생활문화 공동체 프로젝트와 마을기업 육성, 도시 농업 활성화, 철마산 둘레길 조성 등 다채로운 마을 살리기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과 남동구, 공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만부마을 살리기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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