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창조도시 사업이 첫발을 뗀다. 인천내항 8부두 곡물창고가 스타트업 기업들의 창작 무대로 거듭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종착역인 인천역도 복합역사 개발의 출발점에 서 있다.

구한말 신문물의 유입 창구였던 개항장 일대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들 사업이 개항장 활력의 기폭제로 얼마만큼 역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진=상상플랫폼
▲ 사진=상상플랫폼
인천내항 곡물창고였던 상상플랫폼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가 결합한 창조적 공간으로 기지개를 켠다. <사진>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1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평가위원회를 열고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의 최종 업체를 선정한다. 지난 16일 마감한 공모에는 3개 업체가 지원했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내항 8부두에 있는 1만2천150㎡ 규모의 대형 곡물창고에 사업비 396억 원(국비 123억 원)을 투입해 문화혁신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특히 철골 구조인 이 곡물창고는 길이 270m, 너비 40m, 높이 20∼27m로 중간에 기둥과 벽이 없는 아시아 최대 유일의 건축물이라는 특징이 있다.

상상플랫폼은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앵커시설이기도 하다. 2016년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가 지원되는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마중물 사업이다.

시는 이미 조성돼 있는 아트플랫폼은 예술가들의 창작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상상플랫폼은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트플랫폼이 문화예술의 생산거점 역할을 한다면 상상플랫폼은 연구개발과 창업, 생산과 소비가 모두 이뤄지는 곳이 된다.

상상플랫폼에는 교육·체험, 연구개발, 창업지원시설이 들어선다. ICT 오픈캠퍼스와 청년작가스튜디오, 디지털체험 박물관, 창작공방과 연구·창업공간 등이 꾸려지는 식이다. 또 전시·판매와 공연·문화시설도 생긴다. 3D홀로그램, 가상현실(VR), 영상스튜디오, 게임 등 미래성장산업과 전시장, 공연장, 소극장과 같은 지역 문화와 공연을 펼치고 관광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시설이다.

시는 업체를 선정한 뒤 8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다. 내년도 본예산에 토지매입비를 편성해 토지 구입을 완료하고, 빠르면 2019년 7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상상플랫폼 조성을 시발점으로 월미도 관광특구, 인천역, 차이나타운, 개항장, 자유공원, 동인천 배다리까지 이어지는 근대역사문화를 벨트로 묶어 관광명소로 만든다.

여기에 아트플랫폼과 북플랫폼, 누들플랫폼, 쇼핑플랫폼의 기능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을 시작으로 인천개항장 일대가 복합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업체가 창의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상상플랫폼을 가득 채워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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