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악취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해 지난해 가동중지 명령을 받은 안양시의 한 아스콘 공장에 대한 재가동 절차가 진행되자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17일 안양 연현초등학교에 따르면 재학생 673명 중 이날 결석한 학생은 33.2% 수준인 224명에 달했다.

학교 인근에 위치한 아스콘 공장이 지난해 3월 경기도의 대기정밀조사에서 공장 배출물질 가운데 특정대기유해물질인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나프탈렌 등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가 함유된 사실이 확인돼 지난해 11월 사용중지 명령을 받았지만, 최근 도에 가동개시 신고를 하는 등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연현초 학부모를 비롯한 연현마을 주민들은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된 각종 유해물질로 주민들이 암과 뇌혈관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도에 아스콘 공장의 재가동을 허가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

한 학부모는 "아스콘 공장과 학교의 직선거리가 150m에 불과해 공장이 재가동되면 학생들이 모든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막고자 방학 전까지 등교 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기로 한 상태로, 방학 동안 공장이 가동된다면 개학 후에도 등교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방학 전까지 정상 수업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무단결석 처리할 방침"이라며 "다만, 등교하지 않은 자녀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학부모님께 당부의 말을 따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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