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도내 소방서에 ‘벌집 제거’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2천446건에 달한다. 6월 한 달간 접수된 신고 건수 1천939건보다 507건이 늘어난 수치로, 하루 140건이 넘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관할 소방서마다 벌집 제거로 출동한 건수는 5천703건에 이른다. 소방당국은 4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이 벌집 제거 신고가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이달부터 9월까지가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같은 신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벌은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기간으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벌집 제거 총 출동 건수는 3만5천577건으로, 이 중 2만8천400여 건(82.2%)이 7월부터 9월까지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매년 여름철마다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를 당하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20분 양평군 서종면에서 70대 여성이 벌에 온몸 곳곳을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에서 3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고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
도재난안전본부는 벌이 후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외출 시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술을 마신 경우에는 벌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검은색 등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이러한 계열의 복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관할 소방서에 신고를 권장했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벌에 쏘이면 침을 빼내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한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알레르기 반응 징후가 나타나면 곧장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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