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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 제거 장면.사진=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제공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경기도내 주택가와 농가에서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급증하면서 소방당국이 야외 활동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7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도내 소방서에 ‘벌집 제거’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2천446건에 달한다. 6월 한 달간 접수된 신고 건수 1천939건보다 507건이 늘어난 수치로, 하루 140건이 넘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관할 소방서마다 벌집 제거로 출동한 건수는 5천703건에 이른다. 소방당국은 4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이 벌집 제거 신고가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이달부터 9월까지가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같은 신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벌은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기간으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벌집 제거 총 출동 건수는 3만5천577건으로, 이 중 2만8천400여 건(82.2%)이 7월부터 9월까지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매년 여름철마다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를 당하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20분 양평군 서종면에서 70대 여성이 벌에 온몸 곳곳을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에서 3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고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

도재난안전본부는 벌이 후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외출 시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술을 마신 경우에는 벌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검은색 등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이러한 계열의 복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관할 소방서에 신고를 권장했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벌에 쏘이면 침을 빼내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한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알레르기 반응 징후가 나타나면 곧장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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