泥醉(니취)/泥 진흙 니/醉 취할 취

술에 몹시 취해 진흙처럼 흐느적거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시선(詩仙) 이백(李白)이 양양(襄陽)을 유람하면서 지은 시 ‘양양가(襄陽歌)’에 나온다.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기울어 가는데, 흰 모자 거꾸로 쓰고 꽃 아래 헤매이네/ 양양의 아이들 일제히 손뼉 치며, 거리 막고 다투어 백동제를 노래하네/ 옆 사람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웃으시오, 산공이 술에 취해 진흙같이 흐느적거려 웃는다네."

 산공(山公)은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山濤)이고, 백동제(白銅蹄)는 남북조시대 양(梁)나라 때의 가요 이름이다.

 ‘니취’는 남해(南海)에 사는 ‘니(泥)’라는 벌레가 뼈가 없어 물속에서는 활발히 움직이지만 물이 없어지면 진흙과 같이 된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술에 몹시 취해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말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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