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연내 개헌을 재차 강조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문 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구제 개편이 따르지 않는 개헌은 의미가 없다"며 "득표 수에 비례하는 원칙,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헌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며 "여야 원내대표가 확실히 소통하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만 가지고 임한다면 연내 개헌이 성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국회 신뢰 회복과 국회 개혁도 주문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인데 권력 분산의 축이 국회로 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국민들이 의문부호를 찍는다"며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지적했다.

이어 문 의장은 국회 개혁과 관련해선 "협치를 위해 난장판으로 떠들어야 하는데 몸싸움이 아니라 논리의 말싸움을 해야 한다"며 "소위원회의 활성화와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대해선 악용 소지를 경계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불체포권이 헌법에 있는데 덮어놓고 특권을 내려놓자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원 감싸기로 악용됨에 따라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이것은 법률로 고쳐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국회 특수활동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회 특활비에 대해 "획기적으로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개인적으로 특활비 예산을 반으로 줄여 나가는 것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문 의장은 ‘판문점 선언’ 국회 지지 결의안과 비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대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면서 "국회는 4·27 판문점선언 전문을 지지하는 결의는 물론 비준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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