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빈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 21세 이하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에 막혀 탈락했다. 사진은 16강전에서 집중하고 있는 신유빈. /연합뉴스
▲ 신유빈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 21세 이하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에 막혀 탈락했다. 사진은 16강전에서 집중하고 있는 신유빈. /연합뉴스

한국 여자탁구 기대주 신유빈(14·수원 청명중)이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준결승 진출 길목에서 덜미를 잡혔다. 신유빈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1세 이하(U-21)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에게 1-3(7-11 8-11 11-9 7-11)으로 패했다.

한국은 코리아오픈 U-21 부문에서 임종훈(KGC인삼공사)이 2년 연속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지만 올해는 4강 진출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연소 상비 1군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신유빈은 5월 세계선수권대회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여자탁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탁구 천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위협할 만큼 기량이 급상승한 일본의 벽은 높았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신유빈은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38위인 나가사키를 맞아 고전했다.

신유빈은 첫 세트를 7-11로 내주고 공방을 펼친 2세트마저 8-11로 져 게임 스코어 0-2로 몰렸다. 한 박자 빠른 공격과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 공세로 3세트(11-9)를 따내 반격을 노렸지만 4세트에서 져 최종 탈락했다.

신유빈의 8강 탈락은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한 일본과 대비된 한국의 초라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국 여자탁구는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현정화가 단식 정상에 올라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걸출한 에이스가 나오지 않는 바람에 중국 세에 밀려 하락의 길을 걸었다.

반면 일본은 후쿠하라 아이의 성공을 계기 삼아 기대주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중국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일본은 세계랭킹 톱10에 이시카와 카즈미(4위), 이토 미마(5위), 히라노 미유(8위) 등 3명에 들어있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는 서효원(한국마사회)이 13위로 가장 높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한국 여자탁구는 일본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은 유망주 선수에게 어릴 때부터 개인 코치를 붙여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스폰서까지 있어 지금의 도약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청소년·유소년 대표팀 단장을 맡은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코리아오픈에서 U-21 단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임종훈과 안재현, 조승민 등 간판급 선수들을 21세 이하 경기에 출전시키고 대신 10대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줬다. 일본과 정기적인 교류전을 갖는 등 여자탁구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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