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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산에서 본 인천시내 전경.

30년 동안 인천과 경기에서 일어난 변화를 상전벽해(桑田碧海)로 설명하기에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인천과 경기가 맞은 변화는 혁명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논밭 위에 건물이 들어선 것만은 아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 그리고 그 안에 숨 쉬는 모든 것이 변하며 발전해 왔다. 이렇게 인천과 경기는 하늘과 땅이 새롭게 열린 것처럼 천지개벽의 변화를 맞고 있다.

 민주화의 함성이 온 나라를 뒤덮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열기와 함께 기호일보를 비롯한 지역신문이 태동했다.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흐른 2018년. 그 사이 인천은 갯벌 위에 도시가 만들어지고,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이 열렸다. 중국과 북한으로 향하는 바닷길도 뚫렸고, 육지에는 거미줄 같은 지하철이 놓였다. 산업단지도 속속 들어서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인천으로 모였다. 그렇게 인천은 150만 명의 중소도시에서 이제는 300만 시민이 모인 국내 3번째 도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새로운 희망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인천의 변화는 도시 확장에서 찾을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대표되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와 인천항, 인천국제공항, 남동인더스파크(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곳이다. 인천의 영토 확장을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계산과 연수신도시, 삼산과 논현지구 등 인천의 대규모 택지개발도 도시지형을 바꿔 놨다.

 인천항은 대중국과 북방교역의 창구로 발전하며 세계로 가는 바닷길을 열었다. 1993년 중국으로 가는 10개의 항로가, 1998년부터는 인천~남포 항로가 개설됐다. 또 2015년 인천신항을 개장했고 곧이어 물동량 300만TEU 시대를 열며 미주와 중동 등 새로운 해양영토 확장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하늘길은 인천공항 몫이다. 2001년 개항 후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 1위를 이어오며 세계 허브공항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제2여객터미널(T2) 개장 이후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인천공항은 연간 1억 명 이상 여객처리능력을 갖추기 위해 4단계 건설사업에 들어갔다.

 경기 역시 천지개벽의 시간이 흘렀다. 30년 사이 논밭 위에는 최첨단 도시가 세워졌다. 분당과 일산, 판교, 위례 등 무려 12개의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도의 지도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562만3천500여 명이던 인구는 1천334만9천여 명으로 부산 인구의 두 배인 7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을 경기도가 품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판문점을 비롯한 임진각 평화누리와 DMZ는 생태관광과 안보관광의 중심지로, 판교 테크노밸리는 국내는 물론 세계의 IT·BT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30년을 숨 가쁘게 달려온 인천과 경기는 이제 또 다른 천지개벽을 위한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사진=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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