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야! 오른쪽 철수에게 패스한 후 뒤돌아 수비를 따돌리고 골에어리어로 들어가!" "이번 코너킥 상황에서는 전술 3번을 구사해 봐."

각종 스포츠 훈련 현장에서는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며 소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함 소리가 앞으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스포츠 훈련장에서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선수들과 보다 쉽게 정보 전달이 가능한 장치인 스포츠 코칭·트레이닝용 ‘무선 인터컴’을 니어투 박세준(34)대표가 개발했다.

▲ 박세준 니어투 대표와 그가 개발한 스포츠 코칭·트레이닝용으로 제작된 무선 인터컴.
▲ 박세준 니어투 대표와 그가 개발한 스포츠 코칭·트레이닝용으로 제작된 무선 인터컴.
무선 인터컴은 무선통신 스포츠 골전도 헤드폰으로, 훈련하는 선수가 착용하는 제품이다. 코치는 일반 송신기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무선으로 각종 훈련기술을 큰소리 없이 지시할 수 있다. 착용자의 취향에 따라 백어라운드 타입과 헤드밴드 타입 등 2가지로 제작될 예정이다.

무선 인터컴은 코치와 훈련하는 선수(최대 100명)가 1㎞ 내에서 실시간 통신(4개 채널 사용 가능) 및 코칭이 가능하다. 또 헤드폰에 내장된 비콘(블루투스4.0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장치)을 통한 위치추적으로 경기장 내 선수들의 이동경로, 순간속도, 체력 변화, 전술 수행 정확도 등의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현재는 서로 통신만 가능한 기본형 제품을 출시했다. 내년에 인천지역에 샘플을 주고 테스트를 거친 후 반응이 좋으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등 프로구단 훈련장에 투입해 볼 예정이다.

현재 박 대표는 운동화 한 켤레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본형 ‘무선 인터컴’을 대중화시킨 후 점차 심박수, 호흡수, 경기 중 뛴 거리, 혈당, 뇌파 등 여러 가지 신체기능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무선 인터컴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함께 용도에 최적화된 특수 골전도 스피커 적용은 물론 축구·미식축구 등 격한 체육활동에도 착용 가능한 완전 방수·방진 등의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선수용 무선 인터컴 개발에 앞서 2016년 심판용을 이미 시판해 서울·인천 등 축구경기장 일부 심판들이 사용하고 있다. 심판용은 마이크가 있어 최대 6명이 실시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심판들 간 정보 전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박세준 대표는 "심판용은 2016년 개발한 후 그해 인천지역 심판들에게 납품했는데 처음에는 주파수, 제품성 등에서 성능이 떨어져 욕을 많이 먹었다"며 "주말마다 제품을 사용하는 심판들의 경기를 매번 쫓아다니며 성능을 체크하고 수정·보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선수용 무선 인터컴에 집중하려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과 예산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생산 속도나 기능 업그레이드가 무한대로 가능해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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