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천재 소녀 안세영(16·광주체고1)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19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개인전에 출전한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최연소로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주니어 무대가 아닌 시니어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5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4경기 전승으로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배드민턴협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내다보고 유망주 위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자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 기대주다. 아시안게임에서 큰 대회 경험을 하면 좋을 것"이라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성인 선수까지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력이 좋고, 그동안 훈련하면서 힘도 붙었다"고 설명했다.

여자단식 단체전에는 개인전 멤버인 맏언니 성지현, 막내 안세영과 함께 전주이(23·화순군청), 이세연(23·KGC인삼공사)이 합류한다. 여자복식에서는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동갑내기 듀오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신승찬(24·삼성전기)에게 쏠린 기대가 크다. 주니어 시절부터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이들은 작년 말까지는 서로 다른 파트너와 짝을 이뤘다. 이소희는 장예나(29·김천시청)와, 신승찬은 정경은(28·김천시청) 등 언니들과 콤비로 실력을 끌어 올렸다.

신승찬은 정경은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이소희는 장예나와 2017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은 바 있다. 올해 다시 뭉친 뒤 이소희의 허벅지 부상 때문에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5월 뉴질랜드오픈과 6월 말레이시아오픈 3위에 올라 상승세인 김혜린(23·인천국제공항)-공희용(22·전북은행)도 여자복식 개인전에 출전한다. 채유정(23·삼성전기)과 백하나(18·청송여고3)는 여자복식 단체전에 참가한다. ‘여고생 돌풍’의 주역 백하나는 이유림(18·장곡고3)과 여자복식 개인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유림이 지난 6월 국내 대회에서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은 바람에 홀로 단체전에만 합류한다.

에이스 손완호(30·인천국제공항)와 허광희(23·삼성전기)는 남자 단식 개인전 대표로 나선다. 이동근(28·MG새마을금고)과 하영웅(26·국군체육부대)은 남자단식 단체전에 합류한다. 남자복식은 서승재(21·원광대)-김원호(19·삼성전기), 최솔규(23·요넥스)-강민혁(19·삼성전기)이 개인전에 출격하고, 단체전에는 김재환(22·원광대)과 박경훈(20·한국체대)이 함께 뛴다. 혼합복식은 서승재-채유정, 최솔규-신승찬이 대표로 나선다.

젊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주축으로 나서면서 일부 베테랑 선수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고, 혼합복식에서 고성현(30·김천시청)과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김하나(29·삼성전기)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하나는 국가대표에서만 은퇴하고 소속팀에선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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