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함대사령부 소청도 감시대에 근무하는 병사의 전역 소식을 들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감사패를 전달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발병 최기원(병 635기)병장이다.

19일 해군2함대에 따르면 2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소청도 내에는 이발소가 없어 주민들은 인천이나 백령도까지 배를 타고 이발을 하러 나가야 했다.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소청도 감시대는 매월 1회씩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발 봉사를 하기로 했다. 소청도에서 이발병으로 근무하던 최 병장은 직접 자원해 이발 봉사에 참여했고,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마을 노인들의 든든한 아들 역할을 해 왔다.

평소 예의 바르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민들의 호감을 독차지했던 이발병의 전역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주민들은 직접 감사패를 제작해 지난 18일 최 병장에게 전달했다.

최 병장은 "항상 이발 봉사를 나갈 때면 일을 하러 간다는 느낌보다는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즐거운 기분이었다"며 "작은 재능이지만 소청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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