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30년이란 세월은 변화가 너무도 많았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다.

 이 시절에 공부하고 성장해 온 청춘들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과거이자 아름다운 추억이 돼 버렸다.

앙평군의 변화도 그렇다. 촌스러운 동네가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춘 도시로 변모했다. 그 변화의 흐름을 되새겨본다. <편집자 주>

▲ 다리 개통식에 모인 주민들과 관계자가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양평의 시작, 양근과 지평이 하나되고 남한강·북한강이 만나다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류를 나타내는 ‘두물머리’, 천년 역사의 세월을 견뎌낸 용문산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양평군은 1908년 9월 양근과 지평이 합병하며 하나가 됐다. 군을 상징하는 새는 비둘기, 나무는 은행나무, 꽃은 진달래다. 행정조직은 양평읍을 포함해 용문면·옥천면·강상면 등 12개 읍·면이 있다. 한반도의 중·서부에 있는 경기도의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양평은 지역이 매우 넓다. 서울시의 1.45배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크고, 산림이 73%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는 11만여 명을 넘어섰고, 20.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 1980년대 경운기에 짐을 싣고 가는 농부의 모습
# 응답하라! 1988년, 촌스러움도 멋으로 승화하던 시절 ‘그땐 그랬지’

 양평은 시골이지만 도시 못지않게 해외 팝·중화권 배우들의 스타일이 유행했다. 버버리 코트와 찢어진 나팔청바지, 땡땡이 남방, 비비화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다. 특히 청바지와 청재킷으로 맞춰 입던 촌스러운 ‘청청’ 패션이 유행했다.

 

▲ 양평군청 모습.
아이·어른을 막론하고 큰 놀거리가 있던 시절은 아니다. 그 시절 양평은 도시처럼 롤러스케이트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름 ‘핫플레이스’였던 읍내 유명 서점 앞 경양식 집에서 돈가스를 먹고, 양평극장에서 동시 상영 영화를 이어 보던 정도다.

 지금은 양평하면 해장국이 떠오르지만 그땐 대표적인 먹거리가 적었다. 옥○냉면과 양평 중국집의 ‘쌍두마차’였던 ○○반점과 홍○관 정도였다.

▲ 두물머리
상권의 변화도 크다. 당시에는 전통시장과 오일장이 대표적이었다. 지금은 상인회를 중심으로 현대화된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마트,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즐비하다. 공직문화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다. 컴퓨터 대신 수동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했고, 업무용 차량 대신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을 돌았다.

 30년 전 새내기 공무원이었던 이모(55)씨는 "양평군청의 직원들도 400여 명 남짓했다. 올림픽 유치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국토 가꾸기가 진행됐다. 당시는 군청 공무원들도 낮에는 작업복을 입고 꽃을 심으며 청소를 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야간에 밀린 부서 업무를 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 2018년 양평은 … ‘사통팔달’의 문화·레포츠·복지·건강·학습 중심도시로 ‘우뚝’

 2018년 현재의 양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춘 도시가 됐다. 비둘기 열차로 강릉에 가던 것이 이제는 양평에서 KTX를 타고 간다. 여기에 양평에서 파주까지 운행되는 중앙선 전철 개통으로 서울·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양평을 오갈 수 있다. 또 중부내륙고속도로 및 경춘고속도로 양평나들목 등이 개통했다.

 

▲ 양평 자전거길에서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양평은 천혜 자원이 잘 보존된 강점을 살려 문화와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두물머리 및 세미원 주변 물소리길, 세한정·쉬자파크 등 휴식공간이 즐비하다. 양평의 문화와 역사·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친환경농업박물관, 위정척사론의 사상적 기초를 형성한 이항로 선생 생가,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생을 바친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 등 문화공간도 다양하다. 특히 수상스포츠 및 자전거·패러글라이딩, 야구·테니스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축제가 열리는 곳이 양평이다. 대표 축제인 산나물 및 고로쇠 축제 등 곳곳에서 삶의 활력을 충전할 수 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사례관리, 방문보건사업 등 다양한 복지정책과 주민 건강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육발전기금 및 장학금·도서관 인프라 구축 등도 주목할 만하다.

 양평은 규제를 딛고 인구 10만 시대를 열었다. 이제 경기 북·동부지역 중심도시로 더 큰 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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