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10대 부자도시.’ 화성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15년 국제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이 같은 전망보고서를 내놨다. 맥킨지는 화성시를 카타르 도하, 노르웨이 베르겐, 트론헤임 등과 함께 2025년 세계 10대 부자도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평가 전국 1위, 인구증가율 전국 1위, 출산율 경기도 2위, 1인당 GRDP 경기도 1위, 시·군단위 지역내총생산 경기도 1위, 수출규모 경기도 2위, 경기도내 최다 기업체 입지 등. 화성시의 2018년 지표이다. 발전 속도가 놀라운 화성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 본다. <편집자 주>

<1980년대>

 # 자연환경과 인구

 화성은 대한민국 경기도 남서부, 경기만에 접해 있는 곳이다. 1949년 수원읍이 시로 승격됨에 따라 나머지 지역은 화성군이 됐다. 1960년 오산면이 읍으로 승격됐고, 1970년 수원시에 위치했던 군청사를 오산시의 신청사로 이전했으며, 1985년 태안면이 읍으로 승격됐다. 1989년 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돼 분리됐으며, 2001년 화성군에서 화성시로 승격됐다.

 

▲ 1985년 동탄면(현재 동탄2신도시).
북부로 뻗어내린 광주맥의 줄기 수리산이 안양시와의 경계에 솟아 있고, 그 여맥이 시내로 들어와 칠보산·서봉산·조두산·태봉산·태행산 등의 구릉성 산지를 형성한다. 서부에는 넓은 화성평야가 자리잡고, 발안천·남양천·반월천 등이 서해로 흐른다.

 1988년 화성군 시절, 면적은 772.29㎢로 당시 경기도 면적의 7.2%를 차지했다.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1980년 21만7천117명, 1988년 23만7천927명이었다가 1989년 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돼 분리됨에 따라 18만71명으로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토지 이용 비율은 임야가 절반을 차지해 44.5%에 달했고 경지 41.5%, 기타 14%의 이용 형태를 보였다.

 특이사항으로 5개의 유인도(형도·우음도·어도·제부도·국화도)를 포함해 4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었으나 1991년 국토종합개발에 따라 대부분 매립됐다. 서부권에 위치한 해안선은 총길이 196㎞로 경기도 해안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을 보이고 있다.

▲ 1990년 남양읍
 1988년 화성군은 2개 읍 15개 면 882개의 자연부락의 행정구역으로 짜여졌으며, 행정조직은 1실 12과 2소 54계 2읍 15면으로 조직돼 929명의 공무원이 근무했다. 당시 재정 규모는 세입 367억6천500만 원, 세출 295억5천200만 원이다.

# 산업 규모와 개발사항

 당시 화성군의 산업은 양정·양곡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34%에 이르렀다. 군에 등록된 공장 수는 대기업 12개소, 중소기업 302개소, 소기업 129개소로 500개소에 미치지 못했다. 군민들이 종사하던 산업은 축산과 어업, 임업이 주를 이뤘다.

▲ 화성시 최초 시립도서관인 남양도서관의 1993년 모습
 1988년 화성군은 1970년 후반부터 몰아친 수도권 개발 열풍과 맞물려 개발수요가 팽창한 상황이었다. 오산·발안·조암 등 24.55㎢에 달하는 도시계획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별도로 태안읍 15㎢에 대한 도시계획도 입안 중이었다.

 반면 반월·매송·봉담·비봉·남양 등 총 210.38㎢의 면적이 개발제한구역으로, 군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30.56㎢가 수도권정비권역으로 묶여 있었다.

▲ 남양도서관 2017년 모습.
<2018년>

 2001년 시로 승격된 화성시는 지난 8년간 인구증가율 전국 1위로 2020년에는 인구 100만 메가시티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종합경쟁력 전국 1위를 달성하며 대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4년 전 민선6기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1조2천500억 원이었던 예산은 4년 만에 2배가 늘어 2018년 본예산 기준 2조4천600억 원으로 도내에서도 3번째로 큰 살림이 됐다. 곳간이 커진 만큼 선심성 예산을 쓸 법도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채무제로에 앞장선 결과 2016년 채무제로 달성, 2017년에는 재정자립도 경기도내 1위로 올라섰다.

 # 인구 증가

 화성지역은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지만 수도권의 인구 및 공장 확산과 시내 개발사업 추진으로 동부권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동탄신도시로 대변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다.

▲ 2018년 화성시청 전경.
 화성시의 인구는 2000년 19만5천362명에서 2005년에는 30만 명을 돌파해 31만562명을 기록했고, 2010년에는 53만2천326명으로 인구 50만 명을 넘어섰다. 2018년 6월 현재는 71만5천626명이다.

 화성시 인구가 급증한 것은 동탄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탄신도시는 정부가 수도권과밀억제권역 외곽에 중핵 역할을 하는 거점도시를 건설해 서울특별시 집중형 공간구조를 탈피, 수도권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의 무질서한 개발행위를 예방하고자 추진한 프로젝트다. 동탄1신도시(13만5천 명)는 2003년부터, 동탄2신도시(29만 명)는 2011년부터 각각 부지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시 면적은 844㎢로 행정구역은 4읍 9면 13동 837통리 4천396반이고, 행정조직은 7국 3담당관 39과 1단 1의회 2직속기관 6사업소 1출장소다.

# 화성시의 발전 모습

 대기업 27개, 중소기업 9천789개가 위치해 지역 내 운영 중인 기업체 수는 총 9천816개로 도내 최다 기업체 입지를 자랑한다.

 

▲ 화성드림파크(야구장)가 조성된 현재 매향리.
시가 2012년 23개 학교에 도입한 ‘창의지성교육’은 2018년 현재 145개 모든 학교에서 운영 중이며 서울시교육청, 안양, 성남, 수원 등 잇따른 벤치마킹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또 신도시 건설로 부족한 교육시설과 문화·체육·복지시설을 ‘이음터’라는 시만의 특화된 학교복합화시설에 조성함으로써 신개념 평생학습도시로의 근간을 마련했다. 시민들은 이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음터에서 배우고 소통하며 마을공동체를 되살리고 지역 경쟁력까지도 높이고 있다.

 시는 2015년 608억 원의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을 조성하고 이윤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 화성시 인구 밀집지역인 동탄2신도시 동탄4동 현재 모습.
지역 기업체에는 사회공헌의 기회를, 노인에게는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노카페’는 2009년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1호점으로 시작해 2018년 현재 51개소 276명의 노인들이 실버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점점 설 곳을 잃어 가는 농민들을 위해 2014년 첫 개점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현재 8개소로 확대됐으며, 2017년 기준 110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 전곡산단. 전곡마리나 개발로 관광산업단지로 발전한 전곡항의 현재.
 지난 55년간 주한미군의 사격훈련장으로 마을 주민 대다수가 떠나 폐허나 다름없었던 매향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된 화성드림파크를 통해 유소년 꿈나무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잡았다. 이곳에는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가 레스토랑이 들어섰고, 시는 국립수목원과 손잡고 매향리 평화생태공원도 추진 중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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