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남북 단일팀 장우진(한국)-차효심(북한) 조가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우진은 임종훈과 팀을 이룬 남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연합뉴스
▲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남북 단일팀 장우진(한국)-차효심(북한) 조가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우진은 임종훈과 팀을 이룬 남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연합뉴스

‘남북 단일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콤비가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 3-1(5-11 11-3 11-3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장우진-차효심 조는 남북 선수단에 단일팀이 성사된 5개 종목 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안겼다.

남북 선수가 탁구에서 단일팀을 이뤄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우승 쾌거를 이뤘다.

녹색 테이블에서 작은 통일을 이룬 코리아 오누이는 중국의 기대주인 왕추친-순잉샤 조를 맞아 초반에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장우진과 왼손 셰이크핸드 차효심은 호흡을 맞춘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탓에 범실을 유발하며 첫 세트를 5-11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차효심의 안정적인 서브를 바탕으로 장우진이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 공세를 펼치면서 2세트를 11-3으로 가볍게 이겨 게임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장우진-차효심 콤비는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응원을 펼친 관중의 성원 속에 더욱 힘을 냈다.

3세트에는 5-1, 7-2로 여유 있게 앞서 갔고 10-3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장우진의 강한 드라이브가 상대 구석에 꽂히면서 게임스코어 2-1을 만들었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여세를 몰아 접전을 펼친 4세트를 11-8 승리로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장우진은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탁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소름이 돋은 경우가 몇 번 안 됐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 줘 소름 그 자체였다. 팬들이 많이 오셨고, 이슈가 됐고,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우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한 팀을 이뤄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를 3-1(11-8 19-17 9-11 11-9)로 제치고 승리했다. 2관왕을 달성한 장우진은 지난해(삼성생명 정상은과 우승)에 이어 남자복식 2연패도 기록했다.

4강에서 중국의 왕추친-쉬페이 조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듀오를 꺾고 올라온 호콴킷-웡춘팅 조와 만났다.

1세트 초반 임종훈의 안정적인 왼손 리시브를 바탕으로 장우진의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세가 빛났지만 상대 공격에 허를 찔려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임종훈이 롱랠리에 이은 절묘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10-9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장우진의 서브에 이은 임종훈의 2구 공격이 상대 테이블 구석에 꽂히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듀스 접전이 펼쳐진 2세트에도 장-임 콤비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10-9 매치포인트에서 임종훈의 공격이 막히면서 듀스를 허용한 장-임 콤비는 시소게임이 이어진 17-17 균형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임종훈의 드라이브를 받아넘긴 상대 공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게임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장-임 콤비는 3세트 들어 9-7로 앞서고도 범실을 유발해 내리 네 점을 잃고 9-11로 졌다. 하지만 4세트 들어 매서운 공격력을 펼친 가운데 10-9 상황에서 임종훈의 공격에 이은 상대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챔피언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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