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상주인구 45만 명에 경기서부권 신흥 중심도시로 우뚝 선 가운데 한반도 평화시대와 남북 교류시대를 맞아 ‘파주는 평화가 경제다’라는 슬로건 아래 통일경제특구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시대적 변화와 새로운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민생 그리고 현장중심으로 행정력을 집중하는 시민중심의 모범적인 지방정부로 거듭나고 있다.

 IT 중심 지식산업과 개성공단 연관사업 및 물류산업 등이 망라된 남북경제협력단지를 조성하고, 대북 행정·상업·기술·금융·문화 교류도시 등을 포함하는 남북 교류 거점도시로 북파주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기호일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본보와 성장세를 함께 해 온 파주시의 30년 전 역사를 재조명하며 45만 성장 도시가 앞으로 펼쳐 보일 새로운 도시 비전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 30년 전 파주

 한국전쟁 이후 파주지역에 주둔한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생겨난 일명 ‘기지촌’ 일대에 빠르게 유입된 인구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 규모를 자랑하며 경기북부권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큰 축이었다.

 30년 전인 1988년, 파주군은 금촌·문산·파주 등 3개 읍을 비롯해 월롱·탄현·교하·조리·광탄·천현·파평·적성·군내·장단·진동·진서 등 12개 면으로 구성된 가운데 상주인구 17만8천805명에 총예산은 325억 원에 달하는 도내 최상위권 대도시였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수도권 위성도시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할 때 파주는 오히려 군사보호지역 및 수도권총량제 등의 미명 아래 각종 규제에 묶여 상대적 낙후지역으로 급속히 전락했다.

▲ 2000년대 초중반이 돼서야 산업기반인 LG디스플레이
# 시 승격과 교하·운정신도시 개발

 파주는 1996년 3월 1일 시로 승격됐지만 오랜 기간 상대적 정체기를 보냈고, 2003년 비로소 본격적인 도시개발에 나서 지금까지 교하와 운정지역에 2개 신도시 및 파주출판도시를 잇따라 개발했다. 이는 상주인구 45만 명 시대를 여는 기폭제로 작용하며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명품 도시의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기틀이 됐다. 특히 2005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이 준공되면서 지역 내 산업기반의 근간을 다졌고, 시의 살림 규모도 비약적 성장세를 구가하며 시 승격 20년 만인 2016년에 이미 총예산 1조 원 시대를 연 바 있다.

# 현재 파주의 현황

 파주시는 최근 한반도 평화중심지로, 남북 교류·협력의 첨병으로서 시대적 변화와 새로운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민생중심·현장중심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시민중심의 지방정부로 거듭나고 있다.

 2018년 6월 말 현재 파주시 행정단위는 문산·조리·법원·파주 등 4개 읍, 광탄·탄현·월롱·적성·파평·군내·장단·진동·진서 등 9개 면과 함께 교하·운정(1∼3)·금촌(1∼3) 등 7개 동에 상주인구 수는 총 45만4천281명에 달하는 대도시로 발돋움했다.

 올해 본예산도 일반회계 8천620억 원에 특별회계 2천480억 원 등 총 1조1천100억 원에 달한다.

# 새로운 인프라 확충

 수도권 북부의 최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GTX-A노선 연내 착공, SRT와 연계 추진,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연내 예비타당성조사 추진, 조리∼금촌선 통일동산 연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추진, 경의중앙선 급행열차 증차, 문산~도라산 구간 전철화 등 사통팔달 교통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총연장 35.2㎞(4~6차로)의 민간투자사업으로 2015년 10월 착공해 현재 공사가 한창인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2020년 11월 준공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낙후된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법원읍 및 파주읍 일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04억 원을 들여 용주골 삼거리~연풍초등학교 1㎞ 구간을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도 순항시켜 나갈 계획이다.

▲ 운정신도시 전경
# 파주의 새로운 비전

 최종환 시장은 "앞으로 자치분권의 실현과 조화로운 상생도시로 거듭날 파주시는 통일시대 중심 경제도시 건설에 나서 한반도 평화시대, 남북 교류시대를 맞아 무엇보다 통일경제특구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운정신도시를 반드시 자족도시로 완성하겠다"는 알찬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전쟁의 정전 협정과 4·27 판문점 선언의 중심인 판문점이 있는 파주는 이미 조성된 기반시설과 확장 가능성으로 산업경쟁력이 매우 높은 지역인 만큼 개성공단과의 연계를 통해 남북 경협의 거점단지 구축이 매우 용이한 곳으로, 반드시 통일경제특구의 중심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1호 공약인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조속한 실현을 위해 필요시 (가칭)통일경제특별위원회 및 전담기구 등의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며, 남북의 교통인프라 확대를 위해 남북 경의선 철도를 개·보수하고 고속철도와 GTX 연장,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 연장을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주시에 통일경제특구가 조성되면 남북의 행정, 산업 진흥, 국토 개발 등을 공동 수행하는 남북 교류·협력의 장소이자 평화도시의 중심지로서 경의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의 연결로 산업·물류·교통벨트의 핵심 도시로 떠올라 분단 이후 65년간 낙후된 접경지역 동반성장의 계기 마련으로 인접 지역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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