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평·고양·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연천·의정부·파주·포천 등 10개 시·군은 그동안 도시화 진행이 더뎌 낙후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역총생산(GRDP)만 봐도 그렇다. 2015년 기준 경기북부는 51조 원이었다.
반면 남부는 5배인 263조 원에 달했다. 재정자립도 역시 34.3% 대 75.4%로 엄청난 차이가 난다.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녔음에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소외를 받아온 것이다. 그나마 남양주·고양·파주 등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 신도시 개발 등으로 나름의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접경지역의 굴레를 벗기 위해 나머지 시·군은 차별화된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중이다. 이는 인구수에서 나타난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인구수는 335만7천324명에 달했다. 꾸준한 인구 유입이다. 인구 증가는 경기북부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접경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행정기관 개청을 보면 알 수 있다.
2000∼2016년까지 이곳에는 경기도청 북부청사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의정부지방법원, 의정부지방검찰청,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기도 북부재난안전본부, 경기북부병무지청 등이 문을 잇따라 열었다. 행정 서비스의 품격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경기북부 도민의 삶도 전보다 크게 향상됐다. 이제는 접경지역의 오명(汚名)을 넘어 ‘금맥(金脈)’으로 다가온 것이다. 남북간 화해무드로 통일시대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경기북부지역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무궁무진한 개발 수요가 생겨날 수 있는 ‘기회의 땅’ 경기북부를 기대해본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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