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사람 나이로 치면 서른 살이다. 공자는 서른 살을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스스로 뜻을 세우고 선다는 의미다.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며(而立),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不惑), 쉰에 천명(天命) 곧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다.

 그동안 기호일보는 경기·인천지역의 다양한 정보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언론 정도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지난 1988년 7월 20일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기호일보는 ‘수도권 지역민과 소통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건강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다.

 공정하고 투명한 보도를 통해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해 왔다.

 반면, 30년 세월을 거치는 동안 독자의 질책과 비판의 목소리도 받아 왔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가 말하는 청춘의 ‘성장통’ 같은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제 기호일보는 창간 30주년을 전환점으로, 사시(社是)인 ‘공정’·‘책임’·‘정론’·‘진실’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지역신문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명실상부 지역 언론의 선도적 역할을 자임하며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창간 정신을 이어 받아 투철한 사명감으로 난관을 극복해 온 기호일보의 자존심이며, 지역 언론의 책무이기도 하다.

 서른 살이면 아직 젊다. 반면 적은 세월도 아니다. 지난 30년 세월 동안 다져온 내공은 향후 기호일보의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의 참된 뜻을 세우고 앞으로 10년, 20년, 30년 세월이 지나도 판단이 흔들리지 않는 참된 언론이 되고자 한다. 독자와 함께 한 30년을 되돌아 보며, 독자와 함께 할 30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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