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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의 업무상 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를 포착한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10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교에서 압수수색을 벌인 뒤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교수 채용비리와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경인여자대학교 전임 총장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업무방해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길자(77·여)전 경인여대 총장을 소환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전 총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경인여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교수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학교 운영비를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김 전 총장에 의해 채용된 교수 중에는 전직 국무총리의 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김 전 총장을 재소환해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부정 채용 의혹을 받는 교수들도 불러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올 4월 운영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경인여대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류화선 현 총장과 김 전 총장을 파면하라고 학교법인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김 전 총장이 교수를 포함한 교직원에게 인사평가를 빌미로 대학발전기금 기부를 강요하거나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총장 집무실, 김 전 총장이 사용한 명예총장실, 기획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회계자료와 교수 채용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김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며 "1∼2차례 정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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