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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12월 20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에서 ‘월미궤도차량 도입사업 대시민보고회’가 열려 참석내빈과 시민들이 ‘사업 성공 다짐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10년 동안 해법을 찾지 못한 월미궤도차량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또다시 지연될 것으로 보여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 서류가 3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설명 없이 시청 책상 속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경인선 인천역과 월미도 월미공원 구간을 관광용 모노레일을 이용해 운행하겠다는 목표로 2008년 착공했다.

그러나 안전성 등의 문제로 10년 사이 두 차례나 무산된 지역의 대표 현안 중 하나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두 차례 모두 민간사업자와의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자, 2017년 5월 공사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월미은하레일을 월미궤도차량으로 변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대림모노레일과 지난해 12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에는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실시설계 안전도 검사와 중구청으로부터 궤도사업 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후 인천시에 월미궤도차량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인가도 요청했다. 하지만 실시계획 인가는 시로 넘어간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절차 이행이 안되고 있다. 공사가 요청한 월미궤도차량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인가는 궤도시설 변경에 대한 부분을 시가 인허가하는 것으로, 사업 재추진으로 인한 차량과 궤도시설 변경 부분을 다시 검토하는 내용이다. 지난 민간사업자 당시에는 실시계획 인가에 약 한 달 정도 소요됐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시에 실시계획 인가를 요청했을 때는 6월 지방선거로 보류하고, 선거가 끝난 지금에는 무슨 이유인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대부분의 안전성 검토를 마친 상태인데, 정치적인 이유로 또다시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시의 인가가 늦어질수록 최소 4개월이 소요되는 궤도시설 설치가 지연되고 준공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내년 5월 목표로 잡은 개통 일정이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 사업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두 번이나 실패했기에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인가를 하겠다’는 계획은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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