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계속된 폭염으로 모기가 종적을 감추면서 말라리아 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94명에 달하고 있다.

통상 말라리아 환자는 4월부터 발생해 7월에 가장 많이 나온다. 2015년 151명, 2016년 162명, 지난해 133명 등 매년 7월에 발생한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7월이나 지난달 130명보다 적은 환자 수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모기의 서식환경도 악화돼 모기에 물리는 환자가 적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도내는 지난달까지 잇따라 장맛비가 내렸으며 이달 초순 장마가 끝나자마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말라리아 매개 중국얼룩날개모기를 감시하기 위해 파주·김포 등 도내 12개 지역에 설치한 유문등으로 포집한 모기의 개체 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주간 포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개체 수는 총 3천498마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천998마리의 절반에 그치는 수치다.

도 관계자는 "말라리아의 잠복기는 최대 6개월로, 이달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을 날씨와 연관 짓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생활 속에 모기가 사라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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