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인천에 거주하면서 주변의 평범한 풍경들에서 발견한 우연적인 순간의 특별한 느낌, 모호하고 알 수 없는 비가시적 세계를 이미지화했다. 그저 그런, 볼품없는 황량한 풍경들은 작가에 의해 물성과 감성을 가진 특별한 대상이 돼 간다.
부제인 ‘STATION. B’는 풍경의 틈, 화려한 풍경, 황량한 풍경, 욕망의 풍경, 매력적인 풍경,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풍경 등 작가에 의해 의미화된 공간(장소성)을 뜻한다.
특히 과거에는 생산적이었거나 어떤 계획된 목적을 가진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낡고 쓸모없어 버려진 스테이션에 주목한다. 생성, 발전, 소각, 잔재 등 일련의 과정에서 특히 소멸의 가치와 남겨진 것의 아름다움은 작가에게 ‘STATION. B’가 돼 화려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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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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