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10월 입주가 예정된 송도국제도시 8공구의 대규모 아파트가 주변 상업지역 등과 함께 개발되지 못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 오는 10월 입주가 예정된 송도국제도시 8공구의 대규모 아파트가 주변 상업지역 등과 함께 개발되지 못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앞으로 석 달 간 인천에서 8천 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된다. 전국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는 상권이나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한 ‘허허벌판 나 홀로’ 아파트도 있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2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8월∼10월 3개월 간 인천지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8천28가구다. 전국 11만1천50가구 중 7.2%에 해당된다. 17개 시·도에서는 서울(9천483가구) 다음으로 많다.

부산·울산(5천705가구), 광주·전남·제주(5천617가구) 등 각 시·도를 2개 이상 묶어도 넘지 못하는 수준의 물량이다. 8천28가구의 입주물량 중 77%(6천148가구)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이루어진다. 나머지는 청라와 영종, 부평 등의 순이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60∼85㎡ 이하 등 중소형이 대부분이다.

분양은 일찌감치 마무리 됐다. 송도국제도시 일부 아파트의 경우 최초 분양 이후 40%에 육박하는 ‘손 바뀜(전매)’이 일어날 정도로 최근 2년 간 부동산 매매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다가오는 이사철을 앞두고 입주권을 다시 시장에 팔아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많다. 자녀들의 통학문제부터 아파트 주변이 위험한 공사 현장에 둘러싸여 있는데다가 상가 및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서다. 이 같은 사정은 송도국제도시 8공구 입주민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진다. 핵심 상권과 다소 떨어져 공원으로 둘러싸인 영종하늘도시 내 신규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인천에서 새롭게 분양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물량도 1만5천여 가구(실)에 이른다.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분양 및 임대 물량이 7천여 가구,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분양물량이 5천여 가구(실)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 ‘공급 과잉’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렇게 되면 분양을 마친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향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천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선정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공급물량이 많고 아파트 매매가격은 역성장을 하더라도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글·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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