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기록적인 폭염 행진이 계속되자 학원 축구의 하계 전국대회와 관련한 긴급대책을 마련해 24일 시도축구협회에 전파했다. 축구협회는 폭염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 문서를 통해 "무더위 속에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주최 단체는 안전지침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선수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는 의무적으로 전·후반 경기 시간을 5분 이상씩 줄이도록 했다. 초등학교 경기는 종전 25분에서 20분 이내로, 중학교 경기는 35분에 30분 이내로 각각 단축된다. 고등학교는 학년에 따라 40분에서 35분 이내로, 45분에서 40분 이내로 단축하고, 대학 경기도 45분에서 40분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고교와 대학 경기의 시간 단축은 대회별 대표자회의를 통해 조정된다.

무더위 속에 경기하는 선수들이 잠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워터 타임(Water Time)’의 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경기 시간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무더위로 인한 선수 안전을 고려해 참가팀의 기권을 허용함으로써 경기 불참을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협회는 올해 하계 경기 시간을 오전으로 당기거나 저녁으로 늦추는 등 더운 시간대를 피해 조정한 데 이어 야간 경기 비중을 높여 3~4년 안에 하계 전국대회를 100% 야간 경기로 치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 조명시설 비율을 높이도록 대회 주최 단체에 인프라 확충을 강력하게 요청하기로 했다.

배성언 협회 경기운영팀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팀의 애로사항이 많은 건 충분히 알고 있다. 앞으로 3년 안에 전국 하계대회는 야간 경기가 전면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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