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지역화폐 ‘인처너 카드’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인천시는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처너 카드(INCHEONer Card) 보고회’를 열고 인처너 카드 소개와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상인연합회, 한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회적경제연합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등 소상공인단체 대표가 참석해 실질적인 혜택을 살폈다.

인처너 카드는 자체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연매출 3억 원 미만의 지역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를 올 0.8%에서 내년 0.5%로 낮추고, 2020년에는 수수료 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칭 제로페이(소상공인페이)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인처너 카드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주문배달 앱(App)과 온라인 쇼핑몰 수수료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현재 지역 소상공인 1천500여 명이 기존 주문배달 앱을 사용하면서 15%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업체 1만2천여 곳은 20~30%의 수수료를 지출하고 있다.

인처너카드 플랫폼을 사용할 시 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신 감면받는 금액에 따라 일부인 3~7%를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인처너 카드 가맹점이 되면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홍보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시는 지역화폐가 활성화되면 오히려 파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대형 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백화점은 카드 가맹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던 소비가 지역 상점으로 가면 소상공인 15만 명 중 10%에 해당하는 전통시장 상인, 그리고 지역 슈퍼마켓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시는 소상공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30일 론칭 행사를 시작으로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은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문배달 플랫폼 등록 업체가 32개에 머무르는 등 가맹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2차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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