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경인여자대학교의 계양예비군훈련장 이전(기부 대 양여) 사업<본보 7월 24일자 1면 보도> 과정에서 인천시가 공원부지를 경인여대에 넘겨줬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과정에서 공원부지만큼 부평도호부청사를 재현하는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지만 지금은 계획조차 없다. 시가 경인여대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24일 시, 경인여대에 따르면 2014년 8월 4일 시는 도시관리계획을 바꾸면서 학교용지를 3만1천440㎡에서 9만841㎡로 5만9천401㎡ 늘려줬다. 계양공원 부지 중 계산동 산 52-1 일대 12만4천708㎡를 학교용지로 편입시켰다. 이곳은 예비군훈련장으로 쓰이던 곳으로 공원부지에서 학교용지로 바뀐 면적은 전체 중 1만1천937㎡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9월 6일 이곳을 쪼개 산 52-29 필지를 새로 만들고 다시 548-13으로 지번을 바꿔 줬다. 지난 23일 시는 다음 달 10일까지였던 계양훈련장 이전사업 실시계획 인가일을 2020년 8월 10일까지 연장해 줬다.

당시 공원 담당부서는 기존 공원 감소 면적만큼 대체부지를 확보한 뒤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인여대 측은 반영(협의)하겠다며 국방부 토지를 활용하는 방안과 지역 내 공원부지를 사들이는 방안 등 대체부지 확보를 위해 관계 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계양구 도시정비과도 교지 확장 부지 안 일부를 지역 문화 발전 또는 주민생활 편익시설(부평도호부청사 재현, 문화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경인여대 측은 계산동 산 38-1 부지를 주민 편익시설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검토 반영이 곤란하나 해당 필지를 분할해 제공하는 방안 및 교지 확장 구역 밖인 산 39 필지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관계 부서와 지속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평도호부청사 재현은 문화재과에서 용역까지 했지만 원래 자리에 복원하는 게 맞지 재현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고 결론이 나 하지 않은 것이다"라며 "특혜 의혹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일 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이미 훼손된 주차장을 활용한 면적이 학교로 편입되는 것으로 공원부지는 약 1만㎡ 수준이고, 시의회도 확인하고 확정한 사실이다"라며 "계양훈련장으로 활용했던 전체 면적을 마치 대학에서 모두 편입하는 것으로 보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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