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자원순환과 청소행정팀 직원들이 24일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한 주택가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 성분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자체 수거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 자원순환과 청소행정팀 직원들이 24일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한 주택가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 성분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자체 수거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시에서라도 가져가 주니 다행이죠."

24일 오후 1시 50분께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의 한 주택 앞. 주민 문모(40·여)씨는 ‘라돈 매트리스’를 수거해 준다는 수원시의 연락을 받고 시가 운영하는 수거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 씨는 지난 5월 라돈 매트리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불안한 심정으로 2014년부터 사용한 대진침대㈜의 매트리스를 측정한 결과 회수 대상인 매트리스로 확정됐다. 그 순간 가족들이 앓던 천식, 폐렴 등에 대한 생각이 들어 속이 상했지만 우선 대진침대 측에 회수를 신청했다.

문제가 된 매트리스를 둘 공간이 없어 원래 있던 방에 그대로 둔 채 거실에서 잠을 청하는 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 매트리스 회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문 씨는 호매실동으로 이사를 계획한 상황인지라 매트리스 처리에 고심하던 중 이사 당일인 이날 비로소 매트리스를 수거하겠다는 수원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문 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수거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원시가 이를 직접 진행한다고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거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수거반이 방 안으로 들어가 매트리스를 비닐로 싸서 나와 트럭 뒷칸에 올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수거반은 매트릭스에 문 씨의 이름과 회수한 곳을 적고 대진침대에서 발급받은 고객카드를 전달한 뒤 수원시자원순환센터로 매트리스를 이송했다.

수원시가 늑장 회수를 진행 중인 대진침대를 대신해 방사성물질인 라돈 매트리스 회수에 직접 나섰다.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대진침대를 대신해 지역 내 570개 리콜 대상 매트리스를 회수한다. 27일 이후에도 추가 요청이 들어오면 수거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3명이 1개 반으로 이뤄진 48개 수거반을 운영해 매트리스를 수원시자원순환센터로 옮기고 있다. 현재까지 회수가 이뤄진 매트리스는 5개다. 시는 수거한 매트리스를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보관 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수거 초기 단계라 진행이 더디지만 대진침대에서 매트리스 교환을 위한 고객카드를 발급받은 가구에 대해서는 즉시 매트리스 회수를 진행하고 있어 27일까지는 수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현 인턴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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