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기 오염도는 전국에서도 높기로 정평이 난 지는 이미 오래다. 인천은 사업장이 밀집돼 있는 관계로 국내 어느 도시보다 환경공해에 찌든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내 위치한 고철 수집 업체가 날림먼지를 ‘날림’으로 처리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고철을 처리하는 작업은 날림먼지 예방을 위해 반드시 방진 덮개를 설치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 해 각종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날려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철가루, 납 , 카드뮴 등을 함유한 중금속 미세먼지는 대기를 오염시키며 시민 건강에 치명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인천의 대기환경 오염은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항만에서의 날림 미세먼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해 가스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조국 근대화의 기치 아래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이 시행되면서 환경문제는 도외시됐다. 수출산업공단과 수출항만으로 대변되는 인천의 경우 산업공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가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하겠다. 우리도 이제 세계 경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경제 선진국가가 시민의 쾌적한 삶을 해치는 공해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우리는 헌법에 환경권도 명시하고 있다. 동법 제35조의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그것이다.

 깨끗한 환경 조성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 당국이 수시로 환경사범을 단속하고 있다고 하나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환경문제를 유발시키는 사업주들과 사업장 종사자들의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의 대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환경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 회복이 어렵다. 되돌린다 해도 장구한 세월과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 이 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자손들이 살아 가야 할 땅이다. 깨끗한 환경이야말로 어느 유산보다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다 획기적인 인천지역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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