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이 투명행정의 일환으로 민원인들과의 주요 대화를 상세히 기록하는 속기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안 시장은 스스로 어두웠던 과거의 굴레와 권위,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 시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첫 업무와 동시에 속기사와 함께 한다.

그는 모든 민원인들에게 자신과의 대화 내용이 속기사에 의해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공지하며 민원을 응대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의 결재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어떠한 밀실대화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민원인들이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안에 따라 긴 시간이 소요되던 속풀이식 대화가 차단돼 시장의 효율적인 업무 조절이 가능해졌다.

특히 과거에 간혹 문제로 지적됐던 사업부서 공무원의 무리한 법 적용도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 등 공직사회에 깨끗한 소신행정 효과까지 기대되는 분위기다.

시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ICT·인공지능이 접목된 AI 음성인식 속기 시스템 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 "자치단체에서 속기사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알고 있다"며 "구태의 산물인 밀실행정이 사라지고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국민권익위 주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견인해 부패 없는 지역사회를 활짝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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