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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사업부지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유구와 대규모 주거지가 발견됐다. 사진은 이번에 발견된 대규모 주거지 흔적과 유구들 모습.<사진=호남문화재연구원 제공>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지구 내에서 다양한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등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구가 발견된 지역은 서구 마전동과 불로동 일원으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유구들로 확인됐다.

25일 호남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5년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신석기시대 주거지를 비롯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126기, 원삼국시대 분구묘와 삼국시대 나무널무덤(목관묘),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돌덧널무덤(석곽묘) 51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나무널무덤 200여 기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해당 유구들은 검단지역 일대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대규모 군집을 이루는 청동기 대 주거지군과 청자 다기가 함께 출토된 고려시대 돌덧널무덤이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청동시시대 주거지는 구릉의 능선과 경사면에 조성됐고 평면 형태는 가늘고 긴 사각형과 직사각형,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등의 모양으로 구분됐다. 내부에는 화덕 자리와 기둥구멍, 벽구(壁溝, 벽도랑), 저장구멍 등이 확인됐다.

이 외에 고려시대 무덤인 돌덧널무덤과 나무널무덤에서는 병과 사발, 접시 등의 자기와 도기류, 청동거울과 숟가락, 장신구와 각종 화폐 등이 출토됐다. 이 중 29호 돌덧널무덤에서는 참외 모양(과형) 주전자, 청자잔과 잔받침(잔탁), 청자접시, 푼주 등 청자 다기가 함께 발굴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29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구들은 청자의 제작과 수급 양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26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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