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인천본부(인천시 산하 5개 공기업 등)가 시 공무원 낙하산 인사를 강력히 경고했다.

노조는 25일 시청 앞에서 ‘시 산하 공기업 공무원 부정 채용 규탄대회’를 열고 공무원 낙하산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인천환경공단인 노조(제1노조)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인천환경공단은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2급을 시 공무원(환경 5급)으로 내정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이미 4~5급 공무원이 상임이사(본부장) 및 1~2급으로 13명이나 들어온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관광공사도 공석인 2급 단장에 시 공무원(4급 상당)이 내정돼 곧 관광진흥과에서 채용공고를 낼 것"이라며 "인천시설공단도 4~6급 공무원 11명이 간부로 근무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공무원 내정자(5급 퇴직) 확정 뒤 2급 경력직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부패와 불공정의 대명사인 낙하산 인사가 박남춘 시장의 민선 7기 시정부에서는 뿌리 뽑히길 바란다"며 "시는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226명이 직권 면직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임을 직시하라"고 지적했다. 또 "시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서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 정보공개 및 감사를 청구하고 부정한 채용에 개입한 공무원은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는 산하 공기업에 갈 공무원을 내정하고 경력직 공모를 거치는 채용과정의 불합리를 이번 기회에 개선하라"며 "공단에 입사하고 싶으면 공개경쟁으로 필기 및 인·적성검사, 면접 등 거치지 않는 낙하산 인사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인천의 공기업 인력 채용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하는데 이는 공무원 내정을 철회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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