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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하구 군부대 철책 제거. /사진 = 연합뉴스

김포대교∼일산대교 8.4㎞ 한강하구 고양시 구간에 설치된 군부대의 이중 철책 중 1차 철책이 내년 6월까지 모두 철거된다.

고양시는 김포대교∼일산대교 철책 제거에 대한 군부대와의 협의가 완료돼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자유로변 1차 철책을 제거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강 쪽 2차 철책은 윗부분 ‘Y’자 철책만 제거한다.

이를 위해 군부대는 이달 말까지 경계병력을 철수시킬 방침이다. 다만, 김포구간 철책이 제거되지 않고 있어 군부대가 한시적으로 2차 철책의 출입을 통제한다.

시 관계자는 "한강하구 장항습지의 환경보호를 위해 2차 철책은 부분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김포구간에 대체 감시장비 설치가 안 돼 철책 제거가 미뤄졌으나 군부대가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맞아 전향적 검토를 하면서 고양구간의 철책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강하구 철책은 1970년 무장공비 침투에 대비해 설치됐다. 철책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한강하구는 재두루미와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 조류가 서식하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지역이다.

2000년대 한강하구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2008년 12월 고양시, 김포시, 육군 9사단과 17사단이 철책을 제거하고 감시장비를 설치하기로 하면서 철책 제거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군부대는 2012년 4월 고양구간 행주산성∼행주대교 1.1㎞와 김포구간 1.3㎞, 지난해 4월 행주대교∼김포대교 2.3㎞ 등 두 차례에 걸쳐 한강 상류 쪽 철책 4.7㎞를 제거한 바 있다.

그러나 고촌면 전호리∼일산대교 9.7㎞ 김포시 구간에 설치한 수중 감시장비가 군부대의 성능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감시장비 설치가 완료된 고양시 구간까지 철책 제거가 미뤄졌다.

김포구간은 수중 감시장비 설치와 관련해 2건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2020년에야 철책 제거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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