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은 순무 재배농가와 작목반을 대상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한 9계통의 재래종 순무 종자를 다음 달 7일부터 분양한다고 25일 밝혔다.

강화순무는 봄·가을에 생산되며, 강화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특산품이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듯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좋게 해 소화와 이뇨를 돕고, 순무의 씨는 눈을 밝게 하고 황달을 치료한다"는 기록이 있다. 타식성(서로 다른 개체에서 나온 꽃가루로 수정돼 번식) 작물인 순무는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자가채종(가을에 순무를 모아 두었다가 겨울동안 저온을 거쳐 봄에 자연수분시켜 채종)하는 방식으로는 순무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강화도에서는 강화순무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재래종 순무들이 많이 재배됐으나, 최근 종묘회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순무 종자들이 재배되면서 강화순무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수분이 적고 단단하며 순무 특유의 배추꼬리 맛이 나며 팽이 모양의 자색과 백색을 지닌 강화순무를 육성해 왔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강화순무는 9가지로 특성이 나눠진다. 개별농가와 작목반 등 50곳에 시험분양해 육성된 순무에 대해 생산성·병저항성 등 생육특성과 농가선호도를 평가할 계획"이라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고품질 강화순무 종자를 개발해 농가에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무종자 분양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032-930-4139)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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