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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방기 화재. /사진 = 연합뉴스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경기도내에서 에어컨 및 선풍기 등 냉방기기 화재가 급증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에어컨 및 선풍기 등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 건수는 총 29건에 달한다. 기기별로는 에어컨 21건, 선풍기 6건, 냉난방기 2건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2건)보다 7건이나 많다.

이는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어가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이달 중순부터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월에는 9건이 발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20건에 이른다. 2배 이상 발생한 것이다.

21일 오전 2시 56분께 수원시 권선구 한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불이 나 건물 외벽과 3개 점포 일부 및 집기 등이 타면서 소방서 추산 1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주변 및 상부에서 심하게 탄 흔적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에어컨 주변부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16일 오후 3시 27분께는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에 설치돼 있던 에어컨 아래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주택 내부와 가전제품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4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상황이 이렇자 행정안전부는 6월 중순께 선풍기와 에어컨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선풍기와 에어컨은 틀기 전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사용 시 이상한 소음 및 타는 냄새가 나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는 직사광선에 의한 과열을 막을 수 있도록 은박 차양막을 설치하고, 실외기 내부의 공기 순환 및 열 방출을 위해 환풍이 가능한 노출된 공간에 설치하는 게 좋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계속된 폭염으로 냉방기 가동이 늘고 있는데, 선풍기와 에어컨은 사용하기 전에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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