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과 정전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어요."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 뒤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이 이뤄진 지 65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도내 학생들은 휴정협정일 자체를 모르고 있어 관련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학원 앞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은 ‘휴전협정일이 언제인지, 무슨 날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휴전의 뜻은 알지만 협정이라는 말의 뜻은 모르겠다"며 "지난 20일 방학 전까지 한 번도 학교에서 휴전협정일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또 "최근 뉴스에서 종전과 정전, 휴전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휴전과 정전이 어떻게 다른지, 종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7월 27일이 중복인 것은 안다"라고도 얘기했다.

수원시 권선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하굣길에 만난 학생들도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짜가 6월 25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휴전이 이뤄진 날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도내 학생들이 해당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일선 학교에서 계기교육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계기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뤄지는 교육으로, 신문기사 등 다양한 부교재를 통해 특정 기념일 또는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에 대해 이뤄진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청 차원의 계기교육은 지양 중으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 당시에도 남북관계에 대한 계기교육을 실시하라는 공문은 각급 학교에 보냈었지만 강제하지는 않았다"며 "특히 통일교육을 위한 통일시민교과서가 지난해부터 각급 학교에 보급된 상태로, 각 학교에서 이를 활용한 자발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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