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은 26일 오후 2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작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을 국방부 검찰단 본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또 특수단내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 관련 수사팀에서는 이날 기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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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에 압수수색 상자 옮기는 특수단

(서울=연합뉴스) = 기무사 계엄령 문건 관련 수사를 펼치고 있는 국방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밤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 별관에 마련된 특별수사단 사무실로 압수수색 자료가 든 것으로 보이는 상자를 옮기고 있다.
소강원 참모장에게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소 참모장은 지난 24일 기무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특수단은 문건 작성 당시 기무사 3처장이었던 소 참모장을 상대로 계엄령 문건이 누구의 지시로 작성됐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월 기무사가 계엄령 문건작성을 위해 구성했던 TF에는 소강원 참모장을 비롯해 영관급 장교와 군무원 등 약 15명이 참여했다.

소강원 참모장을 마지막으로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지난주부터 이 TF에 참여했던 실무자 및 영관급 장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날에는 계엄검토 문건에 딸린 67페이지짜리 '대비계획 세부자료' 작성의 책임자인 기우진 기무사 5처장(준장)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기우진 5처장에 대한 조사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진행됐다.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는 소 참모장과 기우진 5처장 등 2명이다.

특수단은 전날 기무사와 관련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수단 내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 관련 수사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기무사령부와 기무사 예하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기무사는 세월호 사고 직후 관련 TF를 6개월간 운영하면서 유족 등을 조직적으로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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