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자로 오산시는 출범 30년을 맞는다.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그동안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혁신교육도시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오산천을 전국 최고의 도심 청정 하천으로 만들고, 독산산성의 본모습을 되찾아 유네스코 등재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삼미동 옛 서울대 부지에 미니어처 테마파크, 복합안전체험관, 에듀타운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세교2지구 개발을 더욱 촉진하며, 운암뜰 첨단복합단지 개발 및 죽미령을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할 유엔평화공원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산업단지 개발을 확대하고 오산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30년 청년 오산이 새로운 이상과 비전으로 새로운 백년을 향해 도약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1989년1월 5일 시 승격 환영대회.
# 1988년대 오산

서울~대전을 잇는 교통축에 해당하는 수도권 주변 도시로 경기도 남서부에 위치한 오산시.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의 연결선상에 있으며 1989년 1월 시로 승격해 당시 화성군(지금의 화성시)에서 분리됐다. 42.73㎢의 면적에 중앙동·대원동·남촌동·신장동·세마동·초평동 등 6개 행정동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56.9㎞에 위치한 오산시는 철도와 경부고속국도가 도시를 관통하고 있다. 시의 서부와 동부에는 높이 200m 이하의 낮은 산지가 있고, 중부는 높이 50m 내외의 구릉지와 충적 평야가 발달해 있다. 양산봉·노적봉·여계산·필봉 등이 솟아 있으며, 노적봉과 필봉은 화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시의 남동부를 오산천이 장지천과 가장천을 합치면서 남쪽으로 흘러 진위천으로 유입된다. 수원 방면에서 흘러나오는 황구지천은 북서부에서 화성시와 경계를 이루면서 오산천과 나란히 흐르고 있다. 이들 하천 양안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 평야가 발달해 있다.

시가지는 오산천 동쪽의 시 동남부에 경부선과 서울∼목포를 잇는 국도를 끼고 발달돼 있으며, 남쪽 평택시 진위면 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원동 일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1989년 오산읍은 인구 5만7천 명을 돌파해 오산시로 승격된다. 1980년 4만4천835명이었던 인구가 1990년 5만9천492명을 기록했다. 인구의 약 70%가 동남부 시가지에 모여 있으며, 농촌 경관이 뚜렷한 서북부의 서랑동·지곶동·금암동 등은 상주인구가 적다.

▲ 1985년 오산역 종합상가 주변.
1989년은 도시화의 첫해로 상하수도, 교량, 도로, 주택 건설과 택지개발, 오산천의 오염 예방, 고속도로 정비 등 외연적인 것들이 큰 문제였다. 6개 동사무소가 개청되고 여러 종류의 사회단체, 시민단체, 관변단체가 발족됐다. 농업 종사자가 11%(1천502가구)이고, 오산읍은 농촌지역이었기에 1980년대 오산읍이 계속 추구해 온 도·농복합도시가 목표였다. 당시 시는 시민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오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도시 중심부에서 하수도 준설 작업을 실시했다. 금오산 근린공원, 오산천 둔치에 휴식시설을 갖춘 체육공원을 만들고 상수도 시설을 확충했다.

도시화의 첫해 사업은 건설이었다. 도로와 회관, 운동장, 교량 등이 연중 건설되며 준공식이 이어졌다. 시 승격 2년이 되던 1990년 시의 주택 보급률은 60% 정도로 3천100가구가 집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궐동과 원동의 자연녹지를 택지로 개발하고 1991년 말까지 도시기반시설을 갖춘 양질의 택지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1990년 관내에는 175개 기업체가 있었고 노동자는 1만3천750명에 이르렀다. 175개 기업체 중 수출산업체는 48곳이고 새마을 공장으로 지명된 곳은 6곳이었다. 산업 종류별로 살펴보면 금속기계 49곳, 전기전자업체 35곳, 화학 관련 공장 34곳, 제지목재업 24곳, 섬유피혁 12곳, 기타 업체 12곳이었다.

문화 측면에서 볼 때 1990년 오산에는 문화원, 관광소개소, 도서관, 문화제·예술제 행사가 전무해 문화운동의 불모지인 상황이었다. 그해 지역 문학인들은 오산문학회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 10월 오산문학동우회 발기인대회를 열었고 「오산문학」 창간호를 발행했다. 시도 ‘오산시민사랑’을 간행하고 오산시립도서관 신축공사에 돌입, 1991년 11월 준공됐다.

▲ 한국유니세프위원회가 아동친화도시로 선정한 오산.
# 2018년 오산시

시의 현재 인구는 21만5천 명이며, 평균연령 35.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한다. 젊은 도시 오산은 지난 30년간 비약적인 도시 발전을 이뤄내며 이제 복지도시로의 위상 정립에 힘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정책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다. 시는 2015년 아동친화도시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동친화도시 인증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고 2016년에는 아동청소년의회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아동권리 옴부즈퍼슨을 위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시는 지난해 한국유니세프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경기도 최초이며 국내 8번째 성과다.

시는 지난 8년간 교육도시 만들기에 역점을 두면서 노력한 결과, 교육도시의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 전역을 아이들 현장체험교실로 만든 시민참여학교, 수영체험학습, 1인 1악기 통기타 교육, 일반고 얼리버드 프로그램 등은 모범 사례로써 교육부와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민참여학교는 오산의 생태·역사·환경·행정 등 각 분야 28개 탐방학교에서 1천500회 이상의 현장학습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 세교지구개발 모습.
시는 학교 공교육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별도로 평생학습에서도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2016년부터 도시 전체를 배움터로 하는 ‘도시캠퍼스형 시민대학’ 설립을 발표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시민대학 명칭을 ‘오산백년시민대학’으로 정하고 비전선포식을 통해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 같은 공교육과 평생학습 분야에서의 선도적 정책으로 시는 평생학습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자유학기제 우수 사례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2018년 오산시는 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확보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1산업단지에 이어 2단지를 조성했으며, 민간개발에 의한 제3산업단지도 추가 조성 중이다. 2015년 고용노동부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개소해 구인·구직과 복지 지원, 창업·금융·법률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100년 전통의 오산오색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전국 7대 우수 시장에 선정된 데 이어 2015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청년상인들을 유치하는 등 활성화를 도모했다. 야맥 축제, 야시장 청년몰 등을 통해 테마가 있는 시장으로 진화·발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오랜 현안이었던 내삼미동 공유부지의 활용 방안도 결정됐다. 이 일대 12만7천51㎡ 부지에 안전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뷰티&키덜트산업을 유치하는 미래 청사진이 구체화됐다. 2016년 국민안전처에서 공모한 복합안전체험관을 유치하면서 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오산천과 궐동천·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본격 착수돼 올해까지 장기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오산천은 2급수가 흐르는 맑은 하천으로 거듭난다. 독산성 복원사업도 2015년부터 시작돼 2025년까지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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